주역 64괘 사전 · 제8

수지비()

상괘
() ·
하괘
() ·
한글 이름

괘 소개

가까이 모이는 일을 말하는 괘입니다. 수지비(水地比)는 주역의 여덟 번째 괘로, 위에 물이 있고 아래에 땅이 있습니다. 물이 땅 위로 흘러 빈틈없이 스며드는 모습입니다. 비(比)는 나란히 서서 친하게 지낸다는 뜻입니다.

상징과 의미

앞 괘가 규율로 묶인 무리였다면 이 괘는 마음으로 붙는 관계를 말합니다. 물이 땅에 스밀 때 사이에 틈이 없듯, 좋은 관계에는 억지로 붙여 놓은 자리가 없습니다.

다만 이 괘는 모이기만 하면 좋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누구와 가까워지는지를 거듭 따집니다. 붙을 만한 곳에 붙었는지, 그 중심이 오래 신뢰를 감당할 만한지를 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늦게 붙는 것을 경계합니다. 이미 자리가 다 정해진 뒤에 뒤늦게 끼어들면 얻는 것이 적다는 읽기입니다.

이런 시기의 자세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넓히기에 좋은 시기로 봅니다. 다만 넓이보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지금 가까워지려는 상대가 앞으로 오래 함께 갈 자리인지 한 번 물어보고 움직이는 편이 낫습니다.

먼저 손을 내미는 쪽이 유리하다는 것도 이 괘의 오래된 조언입니다. 진심을 감춘 채 재는 동안 자리는 대개 다른 사람에게 갑니다. 사람을 모을 때 지나치게 몰아붙이지 말라는 대목도 함께 있습니다. 나갈 길을 하나 열어 두고 부르는 편이 결과가 낫습니다.

여섯 효의 흐름

아래에서 위로 읽습니다. 첫 자리는 진심이 그릇에 가득 차 있는 상태로 시작하는 자리이고, 그다음은 안에서부터 붙어 바름을 지키는 자리입니다. 가운데에는 붙을 사람이 아닌 이에게 붙어 어긋나는 대목이 있고, 이어 밖에서 바르게 따르는 자리가 나옵니다. 위쪽에는 몰지 않고 열어 두어 널리 모이는 자리가 있고, 마지막은 머리가 없어 끝을 보지 못하는 대목으로 맺습니다.

한 줄 요약

누구와 가까워지는가가 이 시기의 전부입니다. 재는 동안 자리는 정해집니다.

지금 내 상황은 어떤 괘일까요? 동전을 던져 직접 뽑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