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64괘 사전 · 제15

지산겸()

상괘
() ·
하괘
() ·
한글 이름

괘 소개

겸손 한 글자를 이름으로 삼았습니다. 지산겸(地山謙)은 주역의 열다섯 번째 괘로, 위에 땅이 있고 아래에 산이 있습니다. 산은 본래 가장 높이 솟은 것인데 그것이 땅 아래에 들어가 있는 모양입니다.

상징과 의미

높은 것이 낮은 자리에 있다는 배치가 이 괘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없어서 낮은 것이 아니라 있는데도 낮은 것, 그것이 이 괘가 말하는 겸손입니다. 그래서 이 괘의 겸손은 자기를 깎아내리는 태도와 다릅니다.

주역 예순네 괘 가운데 여섯 자리가 모두 나쁘지 않은 드문 괘로 꼽힙니다. 어느 자리에 놓여도 손해가 없다는 뜻인데, 겸손이 상황을 가리지 않고 통하는 태도이기 때문이라고 읽습니다.

이런 시기의 자세

지금 가진 것이 있다면 그것을 앞세우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실력이든 성과든 드러내지 않아도 알아볼 사람은 알아봅니다. 오히려 먼저 내세우는 순간 견제가 함께 옵니다.

이 괘의 겸손에는 실무적인 얼굴도 있습니다. 많은 쪽에서 덜어 적은 쪽에 보태 저울을 고르게 하는 일입니다. 팀 안에서 일이 한쪽으로 몰려 있다면 그것을 고르게 나누는 일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다만 끝없이 물러나라는 뜻은 아닙니다. 마지막 자리에서는 겸손하면서도 필요한 때 움직이라고 말합니다.

여섯 효의 흐름

아래에서 위로 읽습니다. 첫 자리는 겸손하고 또 겸손하여 큰 내를 건너도 좋은 자리이고, 그다음은 겸손함이 저절로 드러나 바르게 되는 자리입니다. 가운데에는 애써 일하면서도 겸손해 끝을 잘 맺는 대목이 있어 이 괘의 중심으로 꼽힙니다. 그 위로 겸손을 널리 펴는 자리가 이어지고, 위쪽에서는 이웃과 함께 나아가는 대목이 나옵니다. 마지막은 겸손이 드러나되 스스로를 다스려 움직이는 자리로 맺습니다.

한 줄 요약

있는데도 낮추는 것이 이 괘의 겸손입니다. 앞세우지 않으면 오래 남습니다.

지금 내 상황은 어떤 괘일까요? 동전을 던져 직접 뽑아 보세요.